DH 별별세미나 안내 (3/9 시작)

안녕하세요, UNIST 인문학부에 있는 이재연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형 DH 교육 모델 개발”팀에서는 올해 별별세미나라는 기획으로 연구자분들을 찾아뵈려고 합니다. 지난 해에는 DH 섬머스쿨 등을 통해 공동연구자 전체가 참여하는 작업을 주로 했었는데요, 올해는 참여대학에서 필요한 세미나를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포맷을 바꾸었습니다. 특”별”한 주제의 세미나를 개”별” 대학이 진행한다는 의미에서 별별세미나입니다. 

첫 발표는 한양대 사학과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줌 링크: https://us02web.zoom.us/j/6597801717?pwd=ZGpDTGNwQzFHdmFzWnFDK1kxckJzZz09

요일시간주최분야발표자소속발표제목
3월9일10-11한양대역사김서현아주대19세기 유럽 과학과 민족주의: 괴테와 캉돌의 과학문헌 시각화
11-12한양대역사김소라서울교대익숙한 자료 낯설게 읽기: 조선후기 양안(量案) 속 텍스트 정보의 시각화 과정과 연구 성과 소개

* 19세기 유럽 과학과 민족주의: 괴테와 캉돌의 과학문헌 시각화

18세기 말~19세기 초, 괴테와 캉돌(A.-P. de Candolle)은 “Archetype”이라는 유사한 형태학적 개념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테와 캉돌은 프랑스 학계에서 상반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그들에 대한 평가는 “독일적 과학”, “프랑스적 과학” 등 민족주의적 수식어를 포함했다. 그들의 과학지식의 성격을 실제로 국가성의 차이로 규정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연구는 괴테와 캉돌의 식물학 문헌, 그리고 그에 대한 프랑스 학계 및 대중의 상반된 평가를 집중적으로 분석, 비교했다. 특히, 텍스트마이닝을 통해 각 문헌 내 주요 특징적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였는지 알아봄으로써 괴테와 캉돌의 문헌들의 성질을 분석하고 비교한 후, 그 결과를 시각화했다. 그 결과, 프랑스 독자들이 타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 및 선입견과 그들이 실제로 접한 타국의 과학지식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으며, 괴테와 캉돌의 문헌의 실제 차이점은 그 당시 “독일 낭만주의”와 “프랑스 고전주의”로 대비되어 단순화되었던 국가적 이미지의 차이를 넘어선 것이었음을 밝혔다. 더 나아가 괴테와 그의 과학지식이 19세기 초 프랑스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즉 프랑스 학계가 외국인의 지식을 수용한 형태에서 민족주의의 어떤 면모를 관찰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 익숙한 자료 낯설게 읽기: 조선후기 양안(量案) 속 텍스트 정보의 시각화 과정과 연구 성과 소개

조선후기 사회경제사 연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양안(量案)의 통계적 분석에서 파생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지세 수취를 위해 작성된 장부인 양안에는 면적, 등급, 세액, 관련인의 성명 등이 적혀있는 데다 전국 각지에서 수 세기에 걸쳐 작성된 까닭에 당대 사회상을 밝히고자 하는 연구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자료로 다가왔다. 이에 최근까지도 양안의 내용을 데이터화하여 지역별, 인물별, 필지별로 가공한 통계자료를 통해 조선시대는 물론 대한제국기의 모습을 설명하고자 하는 연구가 다수 제출되어 왔다. 그러나 20세기 중, 후반의 관련 연구들이 엄청난 양적, 질적 성과를 거두며 자본주의 맹아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거대 담론을 제시한 데 반해 2000년대 이후의 연구들은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과거의 논의를 확대 재생산하는데 그치는 듯하다. 이는 지난 세기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고안된 연구, 분석 방법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양안이라는 너무도 ‘닳고 닳은’ 사료를 분석하는 또 다른 도구인 JigsawMap의 개발 과정과 원리, 작동법을 소개하고 그를 통해 비로소 읽어낼 수 있었던 조선이라는 사회의 모습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수없이 연구된 사료라고 해도 새로운 문제의식과 분석 방법을 도입한다면 사료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국사학자와 컴퓨터공학자의 다년간에 걸친 공동 작업 과정을 돌아보며 디지털인문학이 이미 유행이 아니게 된 현시점에 인문학자는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앞으로의 발표 일정은 아래의 구글 시트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계속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OBsIc0mNPRlEIIMCeTYfvxMGD1vB1H_bnvfHKOkjqO4/edit#gid=0

별별세미나에 궁금하신 사항은 bukuwom@gmail.com으로 알려주십시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재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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