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테크리더스포럼이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이은수 서울대 교수가 인간학으로서의 디지털 인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인문학과 IT가 결합한 ‘디지털 인문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인간학으로서의 디지털 인문학’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우선 디지털이 인문학 발전과 연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대 그리이스 수학·물리학자 아르키메데스의 덧쓰여진 양피지 연구에 디지털 활용이 대표 사례다. 장기간 시차를 두고 가로와 세로로 별개 내용을 작성한 잉크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빛을 투과해 글자와 도형을 분리, 각기 내용을 확인해 정확한 연구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훼손된 비석 복원 연구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도시 역사를 증강현실(AR)·메타버스로 구현하는 등 인문학 분야에 디지털 기반 연구와 활용이 늘어나듯 디지털 기술 발전에도 인문학이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향후 쓰임을 고려해 기술이 발전되면 좋지만 엔지니어와 개발자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개발하는 것만으로도 바쁘다”면서 “누군가가 기술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방안을 미리 제시할 수 있다면 보다 효율적인 기술 개발과 활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가 발전하려면 단순히 지금 관심사 기반 추천이 아닌 인간이 어떤걸 생각하고 어느 순간에 무엇을 지향하는지 인간 생각과 감정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디지털 인문학이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남들이나 다른 나라가 하지 못한걸 먼저 생각해서 빠르게 적용, 국가와 기업이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