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혁 / 고려대학교 / 인문학 / 디지털 시대의 문학관광 연구: 일본의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빅데이터 분석과 지도시각화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유형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일본의 근대 문학 작가와 관련된 문학관광의 특성을 텍스트마이닝과 지도시각화 기법을 활용하여 분석함으로써, 문학관광 연구 방법론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 이 연구는 일본 내 여행 리뷰 사이트에 게재된 대량의 관광객 리뷰 데이터를 분석하여, 각 문학 작가별 관광 유형의 주요 특징 및 공통점과 차별점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문학관광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학적 가치 전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본 연구는 문학관광의 전체상을 다층적으로 비교・분석하고, 이 결과를 지도시각화 자료로 재해석함으로써, 문학관광의 양상과 통시적인 변천과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내 문학관광의 발전 가능성을 탐색하고, 지역 고유의 문학자원을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개발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자 한다. 2004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의 창조, 보호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는 콘텐츠를 ‘영화, 음악, 연극, 문예, 사진, 만화, 애니메이션, 컴퓨터 게임, 기타 문자, 도형, 색채, 음성, 동작 혹은 영상 혹은 이들을 조합한 것, 또는 이에 관련된 정보를 전자계산기를 매개로 하여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며, 인간의 창조적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 중에서 교양 또는 오락의 범위에 속하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카모토는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정의에서 ‘정보가 어떠한 형태로 창조・편집된 것이며, 그 자체를 체험・소비함으로써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정보 내용’이라고 특징을 정리하고 있다. 이어서 콘텐츠 투어리즘이란 이러한 특징을 가진 콘텐츠를 동기로 하는 관광 및 여행 행동이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지역 진흥을 가리킨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여행의 동기가 되거나 지역 진흥을 위한 관광요소로 활용되는 것이 콘텐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문학’ 또한 콘텐츠로서 여행의 동기나 지역 진흥을 위한 테마로 각광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이러한 대중성과 산업성을 인정받아 ‘문학관광’ 또는 ‘문학적 관광’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으며 독일인의 여가활동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이를 비롯해 영국 스트랫포드 어폰 에이븐과 강원도 평창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생가와 이효석의 생가터 주변으로 문학관광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렇다면 쿨재팬으로 상징되는 콘텐츠 강국 일본의 문학관광은 어떤 모습일까.「인간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는 아오모리현 가나기초에서 태어나 도쿄도 미타카시에서 삶을 마감하였다. 이를 반영하는 듯, 다자이의 문학관광은 아오모리와 도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거처를 옮기며 살아간 일본의 문호는 그가 머문 지역마다 삶의 ‘흔적’을 남겼고, 그것이 오늘날에는 인기 관광 스팟으로 활용・소비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문학관광의 경우는 어떠할까. 대전은 원종기, 한성린 등과 연고가 있으며 이외에도 문학비, 집터 등 25개의 문학스팟을 보유한 문학의 도시이다. 그럼에도 이와 관련된 안내가 상설전시실의 한쪽 벽면을 통한 전시에만 그치는 등 문학관광 프로그램 부재를 문제삼을 수 있다. 또한, 대전시 관광안내소에서 배포하는 지도에서도 대전문학관 및 문학 관련 시설의 위치가 충분히 표시되지 않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각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의 일환으로 ‘문학’을 다종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문학진흥과 지역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일구어내고 있는 일본의 작가 별 문학관광 사례를 분석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➀빅데이터 분석 연구 방법론을 활용하여 일본 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 근대 문학 작가들의 추적형 문학관광의 주요한 특징을 파악하고 ➁작가 별 문학관광 유형 사이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차별점을 비교하여 지도시각화 자료를 제작한다. 일본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 게재된 대량의 관광객 리뷰 데이터를 분석하여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전체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각지에서 지역 고유의 문학자원을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효과:
(1)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 온라인 여행 리뷰 데이터를 활용하여 문학관광의 현상을 분석함으로써, 문학과 관광의 상호작용을 보다 실시간적이고 다면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접근법을 제시한다. 이는 문학관광 연구에 대한 학문적 기여뿐만 아니라, 문학과 관광이 어떻게 상호 교류하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량의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문학관광의 다양한 양상과 트렌드를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문학관광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이해를 돕고, 관련 정책 수립 및 문학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문학관광을 통해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문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2) 본 연구과제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 방안
국내에는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작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시설물이 존재한다. 그것은 시비, 옛터, 건물, 공원 등 다종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으며 지역에서는 해당 시설을 일반에게 발신하거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모양뿐인 시설 또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작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시설물은 지역만의 고유한 자산으로써 지역의 특색을 발신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관심은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문학관광 선진국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특징과 유형에 대한 통시적・공시적 분석은 국내 문학관광 활성화 전략 수립에 있어 참고할만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일본 문학관광의 전체적인 흐름과 유행, 추세와 작가별로 나타나는 특징을 지도시각화 자료를 통해 한눈에 조망함으로써 국내 문학시설물의 효과적인 관광자원화와 문학관광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 문학 연구와 빅데이터 연구의 융합과 지도시각화 자료 생산
본 연구에서는 빅데이터 연구라는 혁신적인 디지털 인문학적 기법을 활용하여, 전국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패턴을 분석함으로써 지역 문화의 홍보 및 경제적 부흥에 기여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한편, 본 연구를 통해 획득한 연구 결과는 단순히 텍스트, 표, 그래프 형태의 자료로 남겨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빅데이터 연구가 가지는 다양한 강점 중에는 직관적인 해석이 가능한 시각화 자료 생성이 있다. Folium을 통해 획득한 연구 결과를 지도에 표시하는 형식으로 시각화한다면 일본 문학관광의 특징과 유형을 한눈에 파악하기 용이할 것이며, 이를 활용해 국내 문학관광 활성화 및 전략 수립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본 연구 결과의 교육 및 사회적 환류의 전망
작가의 흔적을 따라 발생하는 문학관광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어 연구 성과가 교육적 및 사회적 맥락에서 직접적으로 환류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본 연구를 통해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특징 및 유형을 파악함으로써, 문학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동이 단순한 팬 기반의 방문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관객층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광객은 시비, 공원 등 다종다양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작가의 흔적을 답습해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는 교육적 가치가 높으며, 사회적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문학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1) 본 연구의 범위와 대상
본 연구의 대상과 범위는 일본의 여행 정보와 더불어 관광객의 리뷰를 한눈에 모아볼 수 있는 사이트 ‘4travel’의 국내(일본) 여행 리뷰(口コミ)에서 수집한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125건,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628건, ‘모리 오가이(森鴎外)’ 605건, 총 2,358건의 리뷰가 그 중심이다. 작가 선정의 이유로는 3명의 작가 모두 그들의 작품이 일본 내에서 전집으로 출판된 ‘정전 작가’이며 국내에서도 문학동네, 민음사 등 다양한 출판사에서 그들 작품을 번역하고 있어 그 대중성 및 영향력 있는 작가로써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기 때문이다. Python의 웹 스크랩핑 기능을 통해 리뷰를 수집할 계획이며,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특징과 유형을 파악하고 비교하기 위해 각 리뷰에 기재되는 1)여행지의 이름 2)여행지의 범주(카테고리) 3)위치 4)실제 여행기간 5)게시글의 제목 6)내용 데이터를 세부 연구대상으로 설정한다.
일본은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시작으로 나쓰메 소세키 등 수많은 문학가를 배출하였으며 문학관광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4travel’의 여행 리뷰 페이지는 작가의 흔적을 따라 문학관광을 다녀온 여행객의 후기가 텍스트 데이터의 형태로 축적되어 있어 본 연구의 목적인 작가 별 문학관광의 유형 및 특징 분석과 통시적 고찰을 위한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2) 중점 연구내용
(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일본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 특징 분석
본 연구는 온라인 상에 기록된 실제 여행객의 관광 후기를 대상으로 일본 전국을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는 ‘문학관광’이 작가마다 어떤 특징을 가지며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는지 고찰하기 위해 N-gram과 빈도수 분석을 활용한다.
Python의 일본어 형태소 사전 ‘Mecab’을 활용하여 여행 리뷰의 ‘내용’을 형태소 분석한 뒤 N-gram을 활용해 작가별 여행 단지와 중심 여행지를 확인한다. 또한, 여행지의 이름, 범주, 위치를 정제하고 이들의 빈도수를 카운트하여 N-gram으로 도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상호보완하는 자료로써 활용한다면 분석 결과의 정확성을 높여줄 것이다.
(나) 지표의 다양성에서 기인하는 복합・다층적 비교 분석
본 연구에서는 3명의 작가, 6종류의 지표를 상호 비교하며 고차원적 층위에서 문학관광의 특징을 철저히 분석할 것이다.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모리 오가이는 개개인마다 특수한 삶의 배경과 작품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곧 고유한 문학관광 여행지를 형성한다. 또한, 이들 작가의 흔적을 추적하는 방식에도 작가 별 독자적인 특징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살아온 삶의 모습이나 작품의 경향이 비슷한 작가의 데이터로써 축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여행지의 이름, 범주, 위치, 여행기간, 게시글의 제목, 내용이라는 6종류의 세부 데이터는 내부적으로는 양자간, 삼자간 비교부터, 작가와 작가 사이의 초월적 비교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이며 다층적인 분석을 가능케 할 것이다. 특히, ‘여행기간’ 지표를 활용하여 통시적・공시적 비교를 진행한다. 따라서 과거와 현재의 문학관광 흐름 추세를 파악해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실용적 자료 구축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다) Folium을 활용한 지도시각화
본 연구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얻은 결과를 표와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특징, 차이 그리고 통시적・공시적인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시각화 자료를 제작하여 직관성을 확보할 것이다.
Folium은 Python 라이브러리로, 지도시각화는 Python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라이브러리 Folium을 사용한다. Folium은 다량의 위경도 정보를 하나의 지도 위에 마킹 가능하여 숫자로 된 데이터를 직관적인 지도형식의 시각화 자료로 표기하는 데 유용한 디지털 툴이다. 지도시각화를 통해 최종적으로 작가 추적형 문학관광의 특징을 지표 별로 살필 수 있는 지도를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다.
키워드:
문학관광, 빅데이터, 텍스트마이닝, 지도시각화, 콘텐츠투어리즘
Literary Tourism, Big Data, Text-Mining, Map Visualization, Contents Tou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