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영 / 부산대학교 / 인문학 / 알랭 바디우의 철학에 기반한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자의 주체성 강화를 위한 연구 / 2024년도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인문사회)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알랭 바디우의 변증법적 체계에 기반하여, 생성형 인공지능(Gen-AI) 사용자의 주체성 강화하는 방안을 성찰한다. 이 연구의 핵심은 바디우의 ‘강제’ 개념[아래 참조]을 축으로 삼아 Gen-AI와 사용자 사이의 창의적 상호작용을 이론적으로 성찰하고, 이를 통해 주체성의 철학적 기반을 시의적절하게 마련한다는 점에 있다. 바디우 철학이 유적 집합론의 ‘강제’(Forcing)를 통해 주체화의 존재론적 증명에 천착하는 만큼(Badiou, 1988), 이 연구는 ‘Gen-AI가 창의성의 본질과 주체화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바디우의 철학적 프레임워크 안에서 그러한 질문을 탐문함으로써, 우리는 ‘기술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창작자의 지위’를 재고하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Gen-AI 기술 사용자가 자신의 창작 활동에서 (‘기술 예속적 단순 사용자’를 넘어서는) 주체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이 연구는 AI-시대에 적합한 창의력 개발 및 사회적 활용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AI 기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촉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철학적 토대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AI-리터러시 교육 모델이 구체적으로 설계될 것이고, 실제 교육 현장에 그 모델을 적용하는 실증적 연구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참조: 폴 코언은 1963년 강제법(Forcing)을 도입하여 ‘연속체 가설(CH)이 거짓이라고 가정하더라도 ZFC 공리계 집합론과 모순이 없음’을 증명하였다. 이 업적으로 1966년 필즈상을 수상하였다.]
기대효과:
본 연구는 알랭 바디우의 철학적 체계를 기반으로 하여, 생성형 인공지능(Gen-AI) 기술 사용자의 주체성을 재고하고 주체화 과정에서 창의적 잠재력을 강화하는(‘강제’하는) 방안을 탐구한다. 이는 다음의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학문적, 사회적, 교육적인 기대 효과를 가진다.
● 학문적 기대 효과: 본 연구는 바디우의 철학적 틀을 새로운 기술적 맥락, 즉 Gen-AI 기술과 그 사용자의 상호작용에 적용함으로써, 기술 철학과 사용자 경험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이론적 통찰을 제공(학제간 연구 분야에 기여)할 것이다. 이는 기존의 이론적 접근법을 넘어서는 변증법적 사고방식을 통해, Gen-AI 기술의 사회적 및 문화적 함의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사회적 기대 효과: 본 연구는 Gen-AI 기술을 통해 개인의 주체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철학적 근거를 제시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술 의존적인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주체성과 창의적 단독성을 촉성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제반 여건을 도출할 수 있다. 이 연구는 기술 사용자가 수동적인 수용자에서 능동적인 창조자로 변신할 수 있는 잠재성을 탐색함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과 문화적 생산에 대한 비판적 담론(가령 인공지능 창작물에 대한 사회-문화적 지위를 고정시켜 그 혼란을 경감하는 실효성 등)을 형성할 것이다.
● 교육적 기대 효과: 본 연구는 주체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철학적 토대를 제공(감산적 존재론의 교육학적 비젼 제시)할 것이다. 이는 AI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성찰을 촉진하는 새로운 교육 커리큘럼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강제’ 개념을 교육적 맥락에 통합함으로써, 학습자들이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발견하고 확장하는 방법을 함양할 수 있다.
연구요약:
본 연구는 알랭 바디우의 철학적 체계를 기반하여, 생성형 인공지능(Gen-AI) 기술 사용자의 주체성을 재해석하고 강화하는 방안을 탐구한다.● 바디우 사유체계의 근간은 “존재와 사건 3부작”(1988, 2006, 2018)으로 완성된다. 마지막 편 결론에서 그는 “이 삼부작의 전반적 변전은 고전적인 변증법적이다”(p.676)라고 말한다. 본 연구는 강제(Forcing) 개념을 중심으로 그러한 변증법적 운동에 천착한다. 강제는 새로운 진리를 기존 상황에 실현시키려는 진리 절차의 마지막 단계이다. 바디우는 ‘폴 코언(Paul Cohen)이 연속체 가설(CH)의 독립성을 증명하기 위해 착안한 강제법으로’ 세계-내에서 발생하는 진리 절차의 결정을 정당화한다. 코언의 수학적 성과가 바디우 철학에서 존재론적 중요성으로 재전유된다. ZF공리에서 CH의 독립성은 집합의 ‘크기’ 및 ‘척도’, 가령 지식의 유한한 결정성의 완벽한 불안정한 상태를 시사한다. 이러한 불확정성은 강제가 변혁적 사건의 실제 가능성을 주장할 수 있는 존재론적 형식의 근거를 제공한다. 이러한 바디우의 강제에 대한 해석은 구성주의에 대한 그의 비판과 연결되는데, 강제법은 구성주의가 선험적으로 배제하는 사건의 급진적 변화 가능성에 대한 형식적 근거를 제공하면서 유적 절차를 정당화한다. 바디우는 오직 그런 정당화의 조건인 경우에만 주체가 주체로서 진정으로 존재한다고 논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언어로 수월하게 처분되는 상황에서 바디우의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주체의 존재론적 형식의 가능성은 세계-내의 참된 새로움의 출현과 철학적으로 맞닿아 있다. 그는 『세계들의 논리들』에서 진리 절차의 유한한 부분인 주체의 모습을 현상학적으로 접근한다. 그의 현상학적 관점에서, 진리는 예외성의 출현을 이끌고, 그 출현의 형식에 주체가 충실히 참여하게 된다. 또한 그는 『진리들의 내재성』에서 주체적인 것을 폐기물이 아닌 절대적인 참된 작품이라고 말한다. 요점은 진리는 절대적이고, 진리의 파편은 또 다른 무한을 향하도록 강제하는 주체성을 지니며, 이 주체성은 세계에서 내재적으로 영원하며, 이러한 영원성은 세계-내 누구나 영위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여기까지 이론적 고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디우의 강제 개념이 주체가 존재론적 구조 내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를 Gen-AI의 맥락에 적용하여, 사용자의 주체성 강화 방안을 탐색할 수 있다. Gen-AI 사용자가 단순한 기술적 혜택의 수용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수동성(유한성)을 넘어서야만 창의적 주체자의 흔적을 나타낼 수 있다. 결국 주체성(창의성) 강화의 여부는 ‘기술 사용자가 강제라는 존재론적 형식에 얼마나 관여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러한 관여 조건을 연구 결과로 도출하기 위해, 본 지원자는 다음의 세 단계의 연구를 계획한다. 첫째 Gen-AI의 작동 원리를 기술학적 관점에서 엄밀하게 파악한다. 둘째 바디우의 철학적 프레임 관점에서 그 기술의 효과를 개념화한다. 셋째 인공 기술과 인간 주체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모순을 변증법적으로 탐구한다. 이 모순은 Gen-AI 기술의 잠재력과 한계, 사용자의 창의적 역량과 기술적 조건 사이에서 발생한다. 주체성 강화의 과정에서 이러한 모순은 주체가 새로운 창의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Gen-AI 사용자가 자신의 주체성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과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사용자가 그 기술을 넘어서는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AI 시대의 주체성이 단순히 기술 자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사용자의 주체성에 달려 있음을 밝힌다. 이는 바디우의 강제 개념을 통해 새로운 기술적 환경에서의 주체성 재고에 기여하며, Gen-AI 기술 사용의 철학적 이해와 실천적 방향성을 제공한다.
키워드:
생성형 인공지능, 알랭 바디우, 강제법, 폴 코언, 주체성, 존재와 사건, 세계들의 논리들, 진리들의 내재성, 변증법적 운동, 주체의 존재론적 형식, 창의적 주체자, 인공지능 리터러시, 진리의 윤리, 시뮬라크르.
Generative AI (Gen-AI), Alain Badiou, Forcing, Paul Cohen, Subjectivity, Being and Event, Logics of Worlds, Immanence of Truths, Dialectical Movement, Ontological Form of the Subject, Creative Subject, AI-Literacy, Etics of Truth, Simulac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