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철 / 5종 한자한문학습서의 이본과 연구성과를 토대로 살펴 본 동아시아 지식전이의 특성 연구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허철 / 부산대학교 / 인문학 / 5종 한자한문학습서의 이본과 연구성과를 토대로 살펴 본 동아시아 지식전이의 특성 연구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전통의 한자와 한문교재를 한국 내에서의 지식 교육의 차원으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문화권 전체의 시각에서 지식의 전파와 수용, 변화의 양상의 소재로 파악하고 고찰하는 점이다.
교육은 미성숙한 인간을 당대 사회 혹은 교육자가 요구하는 인재로 양성하는 유목적적 활동이다. 따라서 어느 지역 혹은 어느 시기에 대한 교육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대 국가나 사회가 추구하는 인재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수적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교재를 연구할 때는 교재를 편찬한 저자가 생각하는 인재상과 교육 목표가 무엇이며, 저자의 인재상과 교육 목표에 따라 일반적으로 알려진 다양한 지식 중 무엇을 내용으로 선별하고 어떻게 재조직하여 이상을 실현하는가를 고찰함이 핵심이다.
결국 당대에 유행하거나 어떤 편찬자에 의해 저술된 교재를 살핀다는 것은 당대 지식의 주요 세계를 고찰한다는 의미 뿐 아니라 당대에 어떤 지식을 주요한 지식으로 판단하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된다.
이러한 교재로서의 사용이 일반적인 전적의 형태를 변용한 것이라면 변용이 필요했던 이유와 목적이 기존의 전적과 차별되는 특성이 존재했음을 반증하는 결과물인 셈이다. 따라서 교재의 생산과 사용은 단순히 사용했다나 교육이었다가 아니라 당대 사회 지식의 층위를 고찰할 수 있는 주요한 소재가 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교재의 사용과 변용 및 창조는 단순히 한 국가의 현상에서만 취급해서는 안 되는 특성을 보인다. 한자문화권 전반에 걸친 지식의 수용과 발전의 측면에서 새롭게 조명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는 당대 지식 공동체 형성의 주요 원인과 배경, 그리고 발전 과정 상의 특성을 파악하는 주요 대상이 된다.
기존 대부분의 연구는 서지나 내용, 자종과 어휘의 특성 등 표면적인 연구에 국한된 경우이거나 새김과 음운 현상을 이용한 국어의 변화에 관한 연구 등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이본과 전파와 수용, 창조의 관점에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을 설명하려는 노력은 부족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가 지향하는 동아시아 전반에 걸친 󰡔천자문󰡕, 󰡔유합󰡕, 󰡔몽구󰡕, 󰡔십팔사략󰡕, 󰡔논어󰡕 등 학습서의 이본과 연구 목록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통시적 공시적 연구와는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본 연구는 문화의 전파와 수용, 변화와 창조의 관점에서 연구를 수행한다. 이러한 특성은 문화의 수용과 발전을 文化轉移(Transculturation) 과정으로 보는 것으로,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매 순간 다른 문화를 획득하는 과정(Acculturation), 이전 문화를 잃거나 훼손하는 과정(Deculturation),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Neoculturation)이 수반된다는 개념으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안의 지식 교류를 설명하려 한다.

기대효과:

가. 학문적 기여도
본 연구는 5개 교재를 중심으로, 각국의 관련 연구 성과와 이본을 종합적으로 수집, 정리하여 지식의 이동 경로와 동아시아 지식 전이 파악을 위한 기초 자료 구축, 그리고 이를 통한 인문적 성찰을 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연구 방법이면서 포괄적이고도 전면적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본 연구를 통해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는 향후 공개를 통해 다양한 연구자가 공유하여 활용하여 새로운 연구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 사회적 기여도
본 연구를 통해 우리는 한자문화권은 중국만 중심이 아니라 각국과 지역에서 나름의 이유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변용하여 발전시킨 공동의 재산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곧 문화전파론적 관점에서의 지식 전파와 수용의 관점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의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생성과 발전을 인지함으로써 균형잡힌 역사의식과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 후속 연구와의 연계 활용 방안
본 연구를 통해 구축되는 데이터베이스는 공개형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공개형 구조로 설계된다는 것은 향후 사용자들에 따라 새로운 데이터를 투입하고 가공하여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기존 5종의 서적 데이터와 기존 연구 성과의 수집 만으로도 이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요약:

본 연구의 내용상 특성은 국내가 아닌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전반에 걸쳐 산재해 있는 󰡔천자문󰡕, 󰡔유합󰡕, 󰡔몽구󰡕, 󰡔십팔사략󰡕, 󰡔논어󰡕 등의 5종 교재의 현황과 관련 된 연구 내용을 집약함으로써 교재 연구를 통한 당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연구하는 동시에, 편저자의 인식, 그리고 그 인식이 한 국가나 민족에만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어 자기화 될 수 있었던 이유와 배경을 설명하고자 한다.

  1. 연구 관점의 특성
    연구 관점에서의 특성은 교육의 특성인 인재상과 당대 사회의 요구와 편저자의 인식과 수용자의 수용 특성을 고려하며, 문화와 지식의 전이와 발생이라는 관점에서 현상을 파악한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곧 본 연구는 문화의 전파와 수용, 변화와 창조의 관점에서 연구를 수행한다. 이러한 특성은 문화의 수용과 발전을 文化轉移(Transculturation) 과정으로 보는 것으로,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매 순간 다른 문화를 획득하는 과정(Acculturation), 이전 문화를 잃거나 훼손하는 과정(Deculturation),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Neoculturation)이 수반된다는 개념으로 동아시아 한자문화권 안의 지식 교류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2.. 연구 방법의 특성
본 연구는 5종의 서종(󰡔천자문󰡕, 󰡔유합󰡕, 󰡔몽구󰡕, 󰡔십팔사략󰡕, 󰡔논어󰡕)이 존재하는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의 관련 목록을 메타데이터로 작성하고, 대상 서종의 텍스트를 디지털화하여 시각적으로 국가와 지역 간의 사용 시기와 지역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활용한다. 이러한 데이터 마이닝과 관련 작업은 이미 디지털 인문학 연구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이다.
실례로 2023년 북경대 연구팀에서는 아래의 그림과 같이 기존의 한적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여 시각화 툴을 제공한 바 있다.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1차년도는 목록화 작업, 2차년도부터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등을 직접 방문하여 해당 이본 텍스트를 수집하고 전산화하는 공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매 차년도에 최소 1회의 강연회와 1회의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본 연구 성과를 확산할 예정이다.

키워드:

몽학교재, 한자문화권, 천자문, 유합, 십팔사략, 몽구, 논어

Textbook, sionsphere, Cheonjamun, Yuhap, Eighteen Four history, Monggu, Analect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