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선 /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 / 인문학 / 중세-근대국어 시기 한글 자료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예비선정
연구목표:
○ 오랜 기간 지속된 한문 중심의 문자 생활과 중국·일본을 거쳐 이루어진 서구 문물의 유입은 한국어에서 한자어의 세력을 크게 확장시켰으며, 이들이 국어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적용된 여러 음운 현상들은 언어 내적으로 단어의 어형 변화를 초래하였다. 따라서 국어사 연구 분야 가운데 한국어의 어휘사, 특히 한자어의 어음(語音) 및 어형의 변천사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의 변화를 살피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까지 국어 어휘사 관련 연구에서 한자어는 고유어에 비해 소홀히 다루어진 감이 없지 않다. 이 연구는 이러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 본 연구의 필요성과 기존 연구와의 차별점
1)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에 대한 사적(史的) 연구의 부족
- 중세·근대국어 시기 한자어의 표기 및 음운에 대한 논의는 주로 한자음이나 국어 음운사 관련 연구에서 산발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 그 어형의 변천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휘사적 관점에서 한자어들을 종합·정리하여 이에 적용된 음운 현상을 총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2) 국어사 말뭉치 자료의 확충 및 보완의 필요성 - 역사자료 종합 정비 사업을 통해 구축된 말뭉치에는 한자음이 입력되어 있지 않으며, 한글 고소설 자료가 미비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한 자료를 구축하여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형식으로 공개할 것이다.
3) 한자어 목록 구축의 필요성 - 앞서 구축된 한글 자료의 한자어 목록에는 당시의 음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들은 한자어의 표기 및 음운의 변천 연구에 활용될 수 없다. 따라서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한자와 한자음이 병기된 한자어와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를 목록화할 것이다.
- 한자어의 기원적 계보를 밝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축된 어휘 자료가 필요하므로, 본 연구에서 수집될 문헌별 한자어 목록은 한자어 연원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4) 문헌 유형별 비교 연구의 필요성 - 역사적으로 한자어와 그 음을 표기하는 수단과 방식은 시대별, 문헌별로 차이를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와 달리 연구 대상 문헌의 시기를 확장하고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를 포함하여 문헌 유형에 따른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의 차이를 밝힐 것이다.
5) 한글 고소설에 대한 국어학적 연구의 필요성 - 한글 고소설에는 언해문에서 볼 수 없는 당시의 현실 언어와 지역어가 반영되어 있으며, 새로운 한자어와 현실 한자음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따라서 언해 자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시 언어의 실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어학적 검토가 부족했던 한글 고소설을 국어사 연구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 본 연구는 중세·근대국어 시기 한글 문헌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로, 그 세부적 목표는 다음과 같다. - 1~2년차: 언해 문헌에 나타나는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을 검토하고, 한자어에 적용된 음운 현상을 파악한다.
- 3~6년차: 한글 고소설에 나타나는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 이에 적용된 음운 현상을 검토하고, 1~2년차 연구와 통합하여 언해 문헌과 한글소설의 한자어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한다.
- 한글 고소설 자료를 전산화하고 언해 문헌 자료에 한자음을 추가 입력하여 국어사 말뭉치 자료를 확충·보완한다.
- 한자어와 한자음을 목록화한다.
기대효과:
○ 후속 연구와의 연계 가능성
- 지원자는 향후 연구 대상과 시기를 확장시켜, 중세·근대 및 개화기 한글 자료에 나타나는 한자어를 정리·분석하는 후속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종적으로는 ‘근대 이후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로, 횡적으로는 ‘중세·근대 시기 한글 문헌 전반의 한자어 연구’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 연구 성과의 확산 가능성 - 구축한 한글 고소설 자료를 활용하여 개인적 연구는 물론, 관련 전공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 범위를 문법, 문장 및 문체, 방언의 영역까지 확장시켜 해당 연구 성과를 학계와 공유할 것이다.
○ 말뭉치 자료의 확충·보완을 통한 관련 연구 증진 효과 - 본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구축한 역사 자료 말뭉치를 XML 형식으로 공개하여 관련 분야의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 동아시아의 언어·문화에 대한 학제 간 융합 연구의 기틀 마련 - 한자어를 연구하는 것은 언어학적 측면에서 한자어의 기원과 한·중·일 3국 간의 언어 접촉을 밝히는 일이기도 하지만, 문화사적으로는 우리 문화의 변화를 탐구하고 3국의 문화 교류사를 연구하는 방편이 되기도 한다. 지원자는 국내외 학술대회 및 심포지움 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공유하여 동아시아의 언어·문화 연구에 기여할 것이다.
○ 사회 활동을 통한 인문학 지식의 확산과 대중화에 기여 -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국어사 관련 강의 및 세미나를 정례화하여 연구자로서의 연구 능력을 향상시키고 논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일반 대중이 한국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의 변천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공개하여 인문학 지식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우리말 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인다.
연구요약:
○ 연구 목적: 중세·근대국어 시기에 간행된 언해 문헌과 한글 고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 그에 적용된 음운 현상을 통시적으로 고찰한다.
○ 연구 대상 문헌
- 언해 문헌: 불경언해, 유경언해, 교화서류 언해
- 한글 고소설: 중국소설을 저본으로 한 한글소설, 조선의 한문소설을 저본으로 한 한글소설, 한글로 창작된 한글소설
○ 연구 수행 방법
1) 국어사 말뭉치 자료에 대한 확충·보완 작업. - 언해 문헌의 말뭉치 자료에 한자음을 추가 입력.
- 아직 구축되지 않은 한글 고소설 자료에 대한 확충 작업.
2) 한자어와 한자음 목록 구축.
3) ① 개별 문헌을 대상으로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을 검토.
② 언해 문헌: 문헌 유형별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을 비교.
③ 한글소설: 한문소설 저본 유무에 따른 한자어 출현 양상 비교.
④‘②+③’을 바탕으로 언해 문헌과 한글 고소설에 나타난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 이에 적용된 음운 현상을 종합적으로 고찰.
○ 연차별 세부 연구 내용
1) 1년차: 불경언해와 유경언해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
-『번역소학』과『소학언해』의 한자어 비교 연구 - 중세·근대 시기 유경언해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
- 중세·근대 시기 불경언해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
- 불경언해와 유경언해의 한자음 비교 연구
2) 2년차: 불경, 유경 및 교화서류 언해의 한자어에 대한 종합적 연구 - 중세·근대 시기 교화서류 언해의 한자어 연구
- 중세·근대 시기 불경, 유경 및 교화서류 언해 문헌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
- 한자음이 추가된 말뭉치와 한자음·한자어 목록 구축 완료.
3) 3년차: 중국소설을 저본으로 한 한글소설의 한자어 연구 - 각 소설의 번역 양상과 유형 파악.
-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 이에 적용된 음운 현상 검토.
4) 4년차: 조선의 한문소설을 저본으로 한 한글소설의 한자어 연구 - 각 소설의 번역 양상과 유형 파악.
-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 이에 적용된 음운 현상 검토.
- 번역·개작된 한글 고소설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
5) 5년차: 한글로 창작된 한글소설의 한자어 연구 - 한자어의 표기와 음운 검토.
- 번역된 한글소설과의 한자어 출현 양상 비교.
6) 6년차: 1~5년차 연구 종합 - 언해 문헌과 한글 고소설의 한자어에 대한 표기·음운론적 연구
- 한글 고소설 추가 구축 자료, 한자어·한자음 목록 공개
키워드:
중세국어, 근대국어, 어휘사, 한자어, 한자음, 표기, 음운, 음운 현상
Middle Korean, Modern Korean, lexical history, Sino-Korean word, Sino-Korean sound, orthography, phoneme, phonological phenom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