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건준 선생님의 논문. 깃허브에 연구에 활용한 데이터와 코드를 공유하고, 데이터 처리과정을 자세히 적어두었음. 연구 신뢰도 향상과 논문을 읽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범적인 사례.
초록
이 논문은 1940년대 후반 중국 제3세력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해, 1945년부터 1949년까지 발행된 잡지의 색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저자와 잡지를 중심으로 한 사회 네트워크 분석을 시행한다. 지식인으로서 언론을 통한 정치 담론 생산과 여론 호소가 정치활동의 주를 이뤘던 제3세력의 성격과 관련해, 언론 지형 속 위치로부터 그들의 정치적 위상을 확인하고자 한다.
5년 전체 시기의 데이터를 시각화하면 당시 언론 지형에서 제3세력 잡지가 국공 양당 잡지와 구분되는 독자적인 영역을 차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3세력 잡지 영역은 중심부, 우측 하단, 좌측 하단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심부에는 정치 결사 중심 잡지, 우측 하단에는 자유주의 성향 잡지, 좌측 하단에는 민주동맹 계열 잡지가 위치한다. 이 같은 분화는 소속 단체, 지역, 활동 시기 등에 따라 제3세력 내에서도 실천 방식과 구체적인 지향에 차이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이어서 1년 단위 시계열 분석을 시행하여, 정협에서 내전 격화로 이어지는 정치 변동 속에 나타난 잡지별 위상 변화와 그에 따른 언론 지형의 변동 양상을 검토했다. 제3세력 잡지 내에서 1946년 이전에는 정치 결사를 중심으로 한 잡지가, 1947년 이후에는 자유주의 성향의 잡지가 주류를 차지한다. 제3세력 잡지와 국공 양당 잡지 간의 관계 변화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부터 중국근현대사 분야의 디지털역사학 방법론 도입이 여전히 활발하지 못한 이유를 논하고, 그럼에도 ‘멀리서 읽기’ 시도가 이루어질 필요성을 제기한다.
This study conducts a Social Network Analysis centered on authors and journals based on indexing data from magazines published from 1945 to 1949 to confirm the status of the third force in late 1940s China. It a ims to identify the political statu s of the third force from their positions in the m edia l andscape. Visu al e xamination o f the data s panning the five-year period reveals that third force journals occupied a distinctive territory separate from those of the Nationalist Party (KMT) and the Communist Party o f China (CCP) in the media l andscape. The territory of third force journals can be categorized into politically-oriented journals in the center, liberalist journals in the lower right, and journals affiliated with the China Democratic League (CDL) in the lower left. Such categorization within the third force journals illustrates differences in tactics and specific orientations within the group based on affiliation, region, and period of activity. Through a time-series analysis conducted annually, this study examines changes in the status of journals and corresponding shifts in the media landscape during political turbulence from the Political Consultative Conference (PCC) to the Chinese Civil War. Finally, it discusses the reasons why the adoption of Digital History methods in the field of modern Chinese history remains insufficient, emphasizing the need for efforts in “Distant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