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 한남대학교 / 인문학 / 載寧李氏 寧海派의 학문 전승과 문화 네트워크 /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A유형)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문학·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載寧李氏 寧海派의 가학 및 퇴계학맥의 전승 및 확산, 지역내에서의 문화적 영향력을 통시적으로 구명하고자 한다. 재령이씨 영해파는 학문·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범주로서 연구되지 못했다. 그동안의 연구는, 재령이씨 영해파 고문서에 대한 개괄적인 연구와 이를 DB로 구축하는 데에 그쳤으며, 영해파의 위상과 학문, 문화적 영향력에 대해서 세밀히 검토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재령이씨 영해파 家學의 성립-발전-확산 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들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고, 혼인과 교유로 지역내에서의 영향력을 공고히 하며, 사승과 입후 등으로 그들이 이룩한 성과를 굳건히 지켜간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영해를 중심으로 주변지역까지 넓혀가며 조선중기부터 후기로 이어지며 오랜 세월 지역 사회에서의 위상을 차지한 재령이씨 영해파의 다양한 활동을 구명할 수 있을 것이며, 영남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된 문화적 역량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소멸 위기 지역의 인문학 발전의 토대 마련
재령이씨 영해파는 영해를 비롯하여 이시명이 병자호란 이후 복거한 영양, 이현일이 말년에 이거하여 강학활동에 전념한 안동 등 영남지역 곳곳에서 학문과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한 가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학문과 문화를 펼쳤던 곳들은 시대의 변화로 자부심을 잃고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재령이씨 영해파가 학문과 혼맥, 사승과 교유 등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고 여타 지역과 교류를 맺으며 이룬 학문과 문화를 검증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시점과는 다른 지역 이해가 요구되며 이러한 연구가 이 지역 인문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며 지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것이다.
◎ 지리적 한계를 넘어선 영해파의 학문 확산 양상 구명
본 연구가 ‘재령이씨 영해파’에 집중하는 것은, 여러 대를 거치는 동안 학문의 발전을 이루었고, 주변지역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재령이씨 영해파의 학문적 축적은 지역 지역사회에 녹아들었다. 지역민과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함께 어울려 계를 조직하고 교육과 구휼을 통해 향촌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노력은 영해파의 전통으로 자리 잡으며, 한 지역을 넘어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함종가 충효당이 있는 영해를 거점으로 이시명이 병자호란 이후 卜居한 영양, 이현일이 말년에 강학활동을 한 안동 등 폭넓은 지역에서 학문과 문화활동 등을 전개하였다. 영해파 인물들의 문화교류를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한 양상을 살펴볼 것이다. 아울러 세대가 거듭될수록 영해파의 역량이 영남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구명할 것이다.
◎영해파 핵심 인물의 발굴과 인물 관계망의 시각화
선행 연구에서는 재령이씨 영해파와 퇴계학맥에서 중추적 인물인 이함, 이시명, 이휘일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다. 이함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며, 이시명에 대한 연구는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해 개괄적으로 다룬 논문 2편이 있는데 걸음마 단계이다. 이휘일에 대한 연구도 그의 학문적 성취에 비해 논의가 부족한 편이며, 이현일에 대한 연구에서 가학과 학맥 관계를 구체적으로 수행한 연구는 없다. 더구나 이현일대에 이르러 학문적 위상과 영향력이 막대함에도, 영해와 영남을 넘어 폭넓은 후대의 학문 계승에 관한 연구는 전무하다. 핵심인물과 관련된 세부 연구목표는, 이함[가문의 기반과 가학의 성립], 이시명[가학의 계승과 학문교류], 이휘일과 이현일[가학의 발전과 퇴계학맥 계승], 이재[학문적 위상 확립과 후학 양성], 이유원·이주원과 이수악[학문의 정리와 후대 전수 및 실천]이다. 재령이씨 영해파 인물과 관련 인물 정보를 연구하여 혼인, 입후, 사승, 문화교류 등으로 인물간의 관계를 파악하여 그 관계망을 구성하고 Gephi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시각화할 것이다.
◎ 고문헌·고문서 자료의 번역·분석과 현대화
재령이씨 영해파의 고문서는 이미 DB 구축이 되어 있으나 이 자료들은 번역이 되어 있지 않고 주요 인물의 문집이 DB로 되어있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미 갖추어진 DB를 번역하고 분석하고, 아직 자료 접근이 힘든 내용은 필요한 부분을 발췌 번역하여 연구의 밑거름으로 삼을 것이다. 가공된 2차 자료를 바탕으로 인물의 학문과 문화교류 범주를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관계망을 구축할 것이다. 교유 빈도수와 지역의 활동 기간 등을 수치화하여 관계망을 구축해 후속 연구와 인접 분야 연구에 기여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 소외 지역 인문학의 활성화
재령이씨 영해파가 애초에 세거한 영해가 벽지였으나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외부와의 꾸준한 소통이었다. 관계 맺기와 소통을 통해 축적된 문화적 역량은 가문의 향유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조선후기에는 의병정신으로 발현되어 현재까지 권역을 형성하며 널리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지역인문학 연구는 특정 지역 중심으로 편중되어왔으며, 이제는 소외지역에서도 인문학적 자산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영덕은 예나 지금이나 벽지로 인식되었으나 재령이씨 영해파의 다양한 활동으로 이 지역의 문화적 자산은 충만하다. 이런 점에서 본 연구 결과는 지역사회에 흡수되어, 해당 지역의 인문학이 확대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문화 네트워크 연구 방식의 제시와 확산
재령이씨 영해파는 퇴계학맥의 중심에 서 있다. 산발적이고 특정 인물에 집중된 기존의 개별 연구 방법에서 벗어나, 퇴계학맥의 선상에 있는 미연구 인물을 발굴하여 문화네트워크 방식으로 연구함으로써, 영해파의 학문과 문화가 집대성될 것이다. 가문 중심의 학맥이 지역으로 확산되는 관계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재령이씨 영해파의 재산 형성, 혼인 관계, 학맥과 문화 네트워크를 시각화하여 살펴보고, 이를 단계적으로 주변까지 확장시켜나갈 것이다. 하위 네트워크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상위 네트워크로 발전시킬 것이다.
◎ 유관 연구를 위한 토대 마련
고전 분야, 특히 한문학은 DB 구축의 전통이 깊다. 사마방목의 전산화를 비롯하여 원문 자료를 입력하고 문서화하여 웹상에서 서비스해온 지 오래되었기에, 다른 분야보다 앞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자료의 활용에서는 활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자료를 발췌하고 번역하여 분석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문학은 고전 연구에서 토대가 되는 분야이다. 수많은 자료 가운데서 유의미한 자료를 뽑아내고 분석하여 이를 시각화하고 인물간의 관계망을 조직하여 기존의 구축된 DB에서 추출한 다양한 정보와 융합한다면 인문학 연구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후속연구의 방향 제시
본 연구가 재령이씨 영해파 연구의 선편을 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정보를 토대로, 여타 지역의 학자·문인의 후속 연구를 기대할 수 있다. 본 학문 분야는 한문 번역의 난해성으로 인해 자료의 접근성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의 단서를 기존 연구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에서 연구 대상이 되는 인물이, 조선중기부터 후기까지 긴 시기에 걸쳐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후속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타의 인접한 분야의 후속 연구로는, 보학에서 문중의 발전과 학파의 형성, 군사·국방에서 병법활용과 의병활동, 여성학에서 가풍 형성에 기여한 양반가 여성의 역할, 사상사에서 병자호란부터 조선후기까지 사상의 전승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요약:
재령이씨 영해파의 가학은 퇴계학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학문적 위상과 영향력을 떨쳤다. 영해파는 ‘형성기→발전기→확립기→확산기’를 거쳐 하나의 가학이 발전하여 시간과 공간을 넘어 넓은 범위에서 영향을 주었다.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핵심인물의 문집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문서를 아울러 검토할 것이다. 分財記·明文·戶籍 등 재산관련 문서를 살펴 가산의 형성과 경제적 기반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묘지명·간찰 등으로 혼인 및 사우 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집을 비롯한 다양한 고문서 자료를 분석해 재령이씨 영해파가 퇴계학맥을 계승하여 학문 발전을 이룩한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지역내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는 가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1년차 연구는 영해파의 가학의 형성기에 관한 연구로서, 李璦가 영해 지역으로 입향하여 세거지를 형성한 배경을 비롯하여, 李涵의 혼인과 가산의 형성, 이함이 퇴계학파 인물들과 교유한 양상을 연구할 것이다. 형성기에 주목하여 이함의 제가적 측면을 통해 가학 성립의 특징 파악할 것이다. 이함의 雲嶽集과 遺戒·분재기·호적·간찰 등 고문서를 통해, 형성기 인물들이 경제적 기반을 형성하고 혼인과 교유를 맺으며 가학을 형성해 나간 과정을 도출할 것이다.
2년차 연구는 영해파 가학의 발전기에 관한 연구로서, 이시명이 가학을 전승하고 퇴계학파 인물들과 다양한 교유를 맺는 양상을 고찰할 것이다. 또한 병자호란을 겪으며 이시명이 견지한 사유세계도 살펴볼 것이다. 그가 추구한 崇明排淸은 자손들을 비롯한 영남지역 문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石溪集을 토대로 사승·교유관계·사유 등을 구명하고, 관계망을 구축하여 17세기 퇴계학파의 중심인물로서 고찰할 것이다. 복거한 영양 두들마을의 그 당시의 위치정보를 검토해보면, 학문의 중심이며 처가인 안동과 본가인 영덕의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동-영양-영덕을 오가며 남긴 이시명의 흔적을 발굴할 것이다.
3년-6년차 연구는 확립기와 확산기에 관한 연구로서, 이휘일·이현일-이재-이유원·이주원-이수악 등을 중심으로 고찰할 것이다. 存齋集·葛庵集·密庵集·冷泉文集·眠雲齋文集 등을 검토하고, 장흥효→이시명→이현일→이재→이유원·이주원→이수악으로로 이어지는 가학의 계승과 퇴계학맥의 사승 관계, 혼인과 교유로 맺어진 복합적인 관계와 입후를 통해 종가와 가계를 보존한 양상 등를 면밀하게 구성할 것이다. 이들의 입후와 혼인, 교유의 양상을 구명하고, 거주지와 활동 영역들의 지리정보를 통한 문화 교류의 관계망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재령이씨 영해파의 가학과 퇴계학맥의 상관관계를 분석할 것이다. 확산기에 대한 연구는, 조선후기 재령이씨 영해파의 활동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연구할 것이다. 이전 년차의 연구를 토대로 영해파의 학맥·혼맥·교유·문화교류 등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정리하고 관계망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 네트워크를 시각화하는 등 디지털화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이러한 통합적 연구를 통해,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지는 영해파의 지역 사회에서의 위상을 구명할 수 있을 것이며, 영남지역을 넘어 타지역으로 확산하며 문화적으로 교류하며 영향을 미친 양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재령이씨 영해파, 가학, 문화 네트워크, 관계망, 지역 인문학
Jaenyeong-Leessi Yeonghaepa, Family learning, Cultural network, Social network, Regional human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