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윤 / 한국학중앙연구원 / 인문학 / 조선시대 논어 주석의 인용 관계망: 데이터 설계 및 시각화 / 2024년도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유형 예비선정
연구목표:
본 연구는 조선시대의 유학경전에 대한 역대 해석을 집성한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의 한국경학자료시스템를 활용해, 논어를‘주석별’로 살피며 조선의 역대 해석자들이 어떤 경문에 어떤 해석을 남겼는지를 폭넓게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논어 주석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주석 간의 인용 관계망을 시각화함으로써 조선의 논어 해석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역대 문헌들을 정리하는 이번 연구는, 조선시대 논어 해석학을 재정립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 될 것이다. 유가가 동아시아 특히 한국이나 중국의 전통사상에서 주류의 위치를 차지해 왔다는 점에서, 유학경전에 대한 해석학적 관점을 살피는 일은 동아시아의 정신사 내지 문명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기대효과: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고, 저장된 텍스트에 대한 문자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래의 고전 자료 DB 수준을 넘어서서, 텍스트 속의 문맥 요소를 식별하고 이를 매개로 다른 DB의 관련 자료를 찾아서 제공해 줄 수 있는 기능의 발전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이를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라고 하는데, 이 모델은 텍스트를 독자의 관심과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편성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텍스트 속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본 연구는 바로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로 쓰일 데이터를 설계하기 위한 것이며, 그 활용도를 보여주기 위해 논어 주석의 인용 관계를 네트워크 그래프로 시각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맨틱 웹 기술의 도입과 응용은 앞으로 다가오는 웹 3.0 시대의 디지털 지식 유통 환경에서도 고전 지식이 생명력을 유지하며 활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이 진화된 시스템의 구현은 연구 대상인 고전 텍스트에 대한 보다 엄밀한 분석과 정리의 노력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다.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며, 번역하고, 가르치는 고전 연구, 교육의 모든 과정이 디지털 환경에서 수행되고, 그 결과와 흔적이 표준적인 디지털 데이터로 남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활동하는 고전 연구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연구요약:
종래의 논어 해석 연구방법은 특정 인물의 문헌이나, 혹은 몇 인물의 문헌을 비교하는 단편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최대한 많은 주석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논어 주석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유관 자료를 최대한 축적하여 인용 관계 데이터 모델을 설계할 것이며,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디지털 경전주석학’의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DB에 손쉽게 적재할 수 있고, 데이터변환도 편리한 XML 전자문서를 연구 목적에 맞게 보완할 것이며, 간단한 인물정보와 함께 관련 사이트를 링크하고, ~說, ~謂, ~云, ~曰, ~以爲 등의 인용 관계가 나타날 경우, 인용 문헌이나 인용 유형 등의 정보까지 추가로 기입하는 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XML 문서 및 데이터셋을 공유하여 여러 연구자가 연구 목적에 맞게 재변형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키워드:
논어, 주석, 인용관계망, 디지털인문학, 시맨틱 데이터베이스
the Analects of Confucius, Annotation, Citation Network, Digital Humanities, Semantic Database